경계에 흐르다-과거와 벌이는 전면적 투쟁
인간이 멸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며 스스로 변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다른 종도 죄다 변화의 명수明手들이라 할 수 있다.
변화하고 진보하는 일을 우리는 진화라고 한다. 결국 진화의 실패는 '변화의 실패'다.
진화는 미래를 향해 변화하는 일인데 반성이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 반성이라는 점화 장치를 통해 생물학적 진화뿐 아니라 정치적 진화도 실현된다.
논어에서 인격적 성숙을 위해 증자曾子가 '매일 세 가지 질문으로 스스로 반성하는 삶(吾日三省吾身)'을 살았던 것을 회자해 본다.
남을 위해 일함에 있어 진실로 성의를 다하였는가? 벗과 사귐에 있어 신의를 다하였는가?
스승에게 배운 바를 실천하였는가?"
중국 고대 하나라 우임금 시대에 제후인 유호씨有扈氏가 반란을 일으켜 쳐들어 오자 우임금은 아들 백계伯啓를 파견한다.
전투에서 패한 백계는 반격을 주장하는 부하들에게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고 고쳐 나간다.
그는 매일 일찍 일어나 근무하고 간단하고 거친 음식을 섭취하며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 및 덕이 있는 사람을 받들었다. 그렇게 1년을 보내자 유호씨가 스스로 와서
투항했다.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은 백계는 진실한 반성을 통해 삶을 전혀 다르게 만들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스스로를 단련하며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아무리 불행한 일도 잘 다루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