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시
마음챙김의 시-고요한 세상
judy663
2021. 5. 5. 07:30
고요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의 눈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하고
또 침묵을 달래 주기 위해
정부는 한 사람당 하루에
정확히 백예순일곱 단어만 말하도록
법을 정했다.
전화가 울리면 나는 '여보세요'라는 말 없이
가만히 수화기를 귀에 댄다.
음식점에서는
치킨 누들 수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나는 새로운 방식에 잘 적응하고 있다.
밤 는게 나는
멀리 있는 연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스럽게 말한다.
오늘 쉰아홉 개의 단어만 썼으며
나머지는 당신을 위해 남겨 두었다고.
그녀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면
나는 그녀가 자신의 단어를 다 써 버렸음을 안다.
그러면 나는 '사랑해'하고 천천히 속삭인다.
서른두 번 하고 3분의 1만큼.
그 후에 우리는 그냥 전화기를 들고 앉아
서로의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제프리 맥다니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