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PART 1 사랑, 태도를 변화시키는 매개체-기대에 부응한다면 최고의 교육이다1/2
# 기대에 부응한다면 최고의 교육이다1/2
손턴 와일더이가 쓴 희곡 '우리 읍내(1938)'를 통해 현재에 충실하라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 에밀리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으로 기억하는 과거 열두 살 생일날로 돌아가는 장면이 있다.
예쁘게 머리를 빗고 고운 옷을 입은 에밀리가 엄마에게 입을 연다.
'엄마, 저 좀 보세요. 오늘이 제 생일이에요.'
'그래, 오늘이 네 생일이지. 앉아서 아침 먹어라.'
'엄마, 저 좀 봐 주세요!'
돈을 벌기 바쁜 아빠도 가방을 챙기느라 정신없는 남동생조차 모두 에밀리를 쳐다보지 않는다.
'제발 저를 좀 쳐다봐 주세요. 케이크도, 돈도 다 필요 없어요. 제발 저를 쳐다봐 주세요!'
아이들은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어느 날 고개를 돌려보면 사춘기 아이가 거기 서 있고, 얼마 뒤에는 결혼할 나이가 된 아이가 서 있다.
우리 사회는 목적지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사실 인생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함이 아니라 삶은 과정이다.
목적지에서 만난 당신을 우러러 보는 사람, 고급 승용차, 호화로운 집 등이 과연 행복을 보장해 줄까?
'마음챙김의 시'중에서 이 시가 떠오른다.
더 느리게 춤추라
회전목마 타는 아이들을
바라본 적 있는가.
아니면 땅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귀 기울인 적 있는가.
펄럭이며 날아가는 나비를 뒤따라간 적은,
저물어 가는 태양빛을 지켜본 적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은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하루하루를 바쁘게 뛰어다니는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고서도
대답조차 듣지 못할 만큼.
하루가 끝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앞으로 할 백 가지 일들이
머리속을 달려가는가.
속도를 늦추라.
너무 빨리 춤추지 말라.
시간을 짧고,
음악은 머지않아 끝날 테니.
아이에게 말한 적 있는가,
내일로 미루자고.
그토록 바쁜 움직임 속에
아이의 슬픈 얼굴을 보지 못했는가.
어딘가에 이르기 위해 그토록 서둘러 달려갈 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의 절반을 놓치는 것이다.
걱정과 조바심으로 보낸 하루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선물과 같다.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속도를 늦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라.
노래가 끝나기 전에.
데이비드 L. 웨더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