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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01.말-099 한 해의 마지막 날

judy663 2020. 8. 14. 13:22

<2020년 8월 14일 금요일-직접 촬영>

 

  오늘은 2020년 8월 14일 금요일이다.

 

일 년이 365일, 하루 24시간을 감안하다면 오늘을 제외한 2020년도는 139일과 3,336시간을 남겨놓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139나, 139밖에, 139만 등 각각 다른 뉘앙스로 판단되겠지만 확실히 339나 239라는 숫자와는 확실히 다른 어감으로 다가온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오늘이지만 어떤 기준으로 1년, 12달을 나누었을까? 분명 소싯少時적 과학, 사회 어디쯤에서 배웠거나 들었을 텐데 그 기억은 요원遙遠하다. 며칠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님의 '호기심 자극' 잔재의 시점에서 '왜 1년은 365일인가?' 그 궁금증을 찾아 잠시 떠나본다.

 

<고대문명, 출처 doopedia.co.kr>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의 기초를 만든 이들은 수천 년 전(기원전 18세기)의 이집트 사람들이다. 이집트 문명과 운명 공동체였던 나일강의 범람은 집이나 가축을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과 동시에 범람하지 않을 때 주위의 사막화 진행으로 당시 경제,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에 이집트 인들은 태양과 달이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 '시리우스'별이 해가 뜨기 전 지평선에 나타나면 얼마 후에 나일강이 넘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시리우스, 출처 네이버 >

 

#시리우스 Sirius

하늘에서 태양, 달, 금성, 목성 다음으로 5번째 밝은 별이며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다. 이 별은 쌍성계로 밝은 시리우스 A와 어두운 시리우스 B로 존재한다. 한국과 중국에서는 먹이를 바라보는 늑대의 눈과 같다고 해서 '천랑성(天狼星)'이라고 불렸다.


이집트 인들은 몇십 년 동안의 관찰을 통해 이 별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이 '약 365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태양력의 시초가 되었다.

 

<그레고리력, 출처 네이버 블로그>

 

그 이후 고대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1년을 365.25로 조정한 '율리우스력'이 만들어져서 천년 넘게 사용되다가 16세기에 이르러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1년은 365.2425에 입각한 '그레고리력'을 만들어 냈는데 흔히 우리가 말하는 양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895년(고종 32년) 11월 17일을 1895년 1월 1일로 제정한 이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세계의 계절, 출저 어린이 백과>

 
1년 365일의 호기심을 조금 잠재운 뒤에 돌아와서 올해 남은 139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계절이나 시간의 의미는 내가 머무르고 있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1년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눈다면 8월은 벌써 하반기의 2번째의 달이며, 또 춘하추동春夏秋冬의 계절로 나눠 본다면 8월은 여름의 마지막 달이다.

'아직 가을과 겨울이 남았는데 서두르긴?' 그렇기도 하지만 8월의 무더위 속을 헤치고 정신을 차리면 어느덧 선선한 바람과 추풍낙엽 감성에 젖어 있었다. 그러다 얼렁뚱땅 12월 연말과 마주쳤던 게 비일비재非一非再했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12월을 제대로 마무리 지은 적이 있었나 싶다. 12월이 되면 무언지 모를 바쁨이 몰려들었고 중심축을 잃은 듯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느라고 결자해지結者解之 없이 새해를 맞이했다.

1월 1일은 왔지만 마음 언저리에는 음력 1월 1일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이 존재한다는 마음의 위안이 있었다. 그리고 12, 1, 2월의 겨울 한 세트를 지나 3월이라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의 시간은 마무리를 미루는 이유같이 않은 이유가 되었다.

 

8월의 중순을 향하는 지금 '시간은 왜 이리 빠른지'라고 한탄을 늘어놓는다. 현시점에 연말을 언급하려니 벌써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긴 하지만 곧 9,10,11월 가을을 초고속으로 보내고 겨울의 시작이자 연말인 12란 숫자와 곧 마주치게 될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버킷리스트 사진, 출처 네이버>

 

매일 찾아오는 오늘이고 '그날이 그날이지 뭐' 이렇게 치부置簿해 버린다면 할 말이 없지만 살아간다는 건 일상의 삶에서 의미와 행복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 올해는 가을이 가기 전에 '연말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2020년 연말을 잘 마무리했다는 기억을 남기고 싶다.

 

 

 

기주야, 인생 말이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어찌 보면 간단해.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결국에는 본인이 산타 할아버지가 되는 거야. 그게 인생이야.

 

-언어의 온도 10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