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 01.말-017 더 아픈 사람

judy663 2020. 5. 14. 14:16

영화<집으로(2002): 감독 이정향 출연 김을분, 유승호>

지하철 내 할머니와 손자의 대화

" ~ 그런데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픈 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가 남긴 흉터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할머니.

소소한 것을 경청하며 생각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눈이 새삼 더 부러워진다.

상처를 겪어 본 사람이 아는 공감. 겪어본 것에 대한 공감.

손자는 아직 이해 못 한 이치지만 할머니의 말과 작가의 생각은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