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 01.말-023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judy663 2020. 5. 19. 20:27

 

좌우봉원左右逢源-맹자孟子 이루하離樓下편

왼쪽과 오른쪽,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사물과 현상을 잘 헤아리면 근원과 만나게 된다는 뜻.

일상의 모든 것이 공부의 원천이라는 의미도 된다.

                                                                       

 

작가는 다시 지하철에서 본 에피소드를 얘기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소소하게 스쳐지나가는 일들이겠지만

글 앞에 언급된 좌우봉원처럼 그에게는 이런 소소한 일상이 의미 있는 소중한 재료임에 틀림없다.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걸을 때면 가끔 소리를 크게 틀어 놓은 어르신을 뵙게 된다.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가끔 배려라는 단어가 아쉽기도 하다.

지하철 경로석에 앉은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손등에 살포시 손을 얹으며 말했다.

 

"여보,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어폰 끼고 보세요."
"아, 맞다. 알았어요. 당신 말 들을게요."


짧은 대화 속에서 할머니의 지혜로움과 할아버지의 현명함이 가슴에 잔잔하게 스며 들어왔다.
누군가 그랬다. 상대의 충고나 조언을 듣고

"아, 그래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얼마나 간단하고 현명한 방법인지.

하지만 이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한지 난 안다.
작가의 마무리처럼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경로석에 앉은 노부부의 서로를 공경하는 모습을 보며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누구라도 나를 충고해 주고 결점을 적당하게 지적해 주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이야말로 나의 스승으로서 존경해야 할 사람이다.                                                                               -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