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 01.말-026 틈 그리고 튼튼함
judy663
2020. 5. 21. 20:20
# 틈 그리고 튼튼함
'농활'이라는 단어를 요즘의 대학생들도 알까?
이 글에서는 작가가 대학 시절 농활을 갔다가 작은 사찰에서 만난 스님과의 대화를 잔잔하게 풀어낸다.
"수백 년 이상 된 석물 중 탑을 만들 때 틈을 줘야 해."
"탑이 너무 빽빽하거나 오밀조밀하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폭삭 내려앉아. 어디 탑만 그렇겠나. 뭐든 틈이 있어야 튼튼한 법이지."
틈이라 이 단어는 무언가 전문적이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인간관계에서
이 '틈'의 부족으로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떠오른다.
나이가 들 수록 이놈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이뤄내려고 했던 지난 날들 그 속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고자 노력했던 지난 날들.
하지만 어느 순간 '너무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 이 말의 뜻을 깨달았다.
나를 내려놓고 틈을 보이자 사람들과 소통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작가의 마무리 말처럼 틈은 중요하다. 어쩌면 채우고 메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
미국 대통령 링컨은 원숭이를 닮은 듯한 외모 때문에 못생겼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중요한 유세에서 상대 후보가 링컨에게
"당신은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야!"라고 하자
링컨은 "내가 정말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 중요한 자리에 왜 하필 못생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라고 답했다고 한다.
-링컨의 유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