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흐르다
경계에 흐르다-진리냐 전략이냐
judy663
2021. 1. 15. 07:30
진정한 철학은 현실로 돌아오지만, 얼치기 철학은 철학의 세계가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관념의 세계가 진리의 형식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것과 같다. 이는 '봄'이라는 개념이 잘 소통된다고 해서 '봄'이 실재성을 가지고 존재한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과 같은 일이다.
'봄'이라는 것은 땅이 온기를 품어 느슨해지고, 얼음이 풀리고 새싹이 돋는 사건들의 묶음을 부를 뿐이다.
흔히들 '문화', '인문', '철학'의 영역이 현실과 유리遊離되어 좀 고상한 차원의 초월적 세계에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이 문화, 인문, 철학은 그 자체가 삶이거나 역사이다.
'문화', '인문'의 내용을 생산하는 나라에서는 그것들이 그들 삶의 '전략'으로 등장한 것인데, 그것을 수입한 니라에서는 매우 고상하고 초월적인 것으로 둔갑遁甲한다. '전략'이 '진리眞理'화 해버리는 것이다.
생산자들은 이미 지난 것으로 치부하고 버린 '전략'을 수입자들은 '진리의 이념'으로 숭앙崇仰 하기도 한다.
이는 한 번 주어진 주도권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