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흐르다

경계에 흐르다-정치란 너의 혀를 굽히지 않는 것

judy663 2021. 1. 18. 07:30

중국에서 처음으로 통일을 이룬 사람은 진시황이다. 진나라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중앙집권 관료체제를 확립하는데 인류 최초의 근대형 국가이다.

자신을 '진시황秦始皇'이라고 칭한 것에서 그가 그 이전 국가들과 다르다는 자부심이 엿보인다.

진나라는 원래 강국이 아니었다. 주변의 위魏, 제齊, 초楚 나라에 비해 국력이 약했다. 이런 진나라가 강국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제도 개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국 시대 기원전 260년


진시황 출현 수백 년 전인 춘추시대 말기부터 중국은 철기의 도입으로 사회를 주도하는 계급에 변화가 생긴다. 주도主導 계급의 변화는 정치제도는 물론 나라 형태의 변화도 요구되었다.

춘추전국시대 규모가 작고 많은 나라들의 개수는 줄어든 방향으로 변화되어 '하나'로 귀결歸結된 것이 바로 진시황의 통일이다.

진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보다 먼저 변법變法을 성공시킨 것에 있는데 진시황 통일 전에 진나라의 변법을 성공시켜 놓은 법가法家중 한 명인 '상앙商鞅'을 빼놓을 수 없다.

상앙은 위衛나라 왕의 서자庶子로 태어났으나 결국 진나라로 건너가 당시 왕인 효공孝公의 신임 아래 제도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상앙이 변법에 나서면서 마주친 가장 큰 문제는 백성들의 국가에 대한 '불신'이었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는 하나의 묘책을 낸다.

'이 장대를 북문으로 옮겨 세운 자에게는 황금 열 덩어리를 상으로 준다.'


이에 누구 하나 나서지 않자 상금을 다섯 배로 올린다.
그러자 어떤 이가 장대를 북문에 옮겨 세우자 상앙은 즉시 황금 50덩어리를 상으로 준다.

자기가 한 말言을 그대로 지켜 국가의 '신뢰'를 회복한 것이다. 신뢰는 근본적으로 말에 대한 신뢰다. 특히 정치는 말로 이뤄진다.

국가 개혁의 성공 여부는 말에 대한 신뢰가 좌우한다. 정치인은 굳이 다른 것을 하려 애쓰지 말고 국민에게 자기가 한 말만은 지켜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레토르rhetor: 고대 그리스에서 말을 주로 하는 연설가를 뜻하며 정치가와 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