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흐르다

경계에 흐르다-지식보다 지루함을

judy663 2021. 3. 23. 07:30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나 젊은 인재들이 예부터 집착하는 길 중에 '고시高試'가 있다. 대개 시험에 최적화된 영재들이 도전하는 길이기도 하다.

하지만 고시를 통해 승승장구乘勝長驅의 길을 걷는 어떤 이들의 모습은 과연 그들에게 지위만큼 품격이나 덕은 반비례 하는 것인가 하는 강력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우리의 영재는 대체 어떻게 길러진 것인가?
시험만 닥치면 어떤 일도 면제된다.
단지 성적만 좋으면 되는
'사람'으로 교육되지 못하고,
'시험' 기계로만 길러진다.

우선 대학 합격만
예의는 그 다음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도 그 다음
공동체의 삶에 대한 의미도 그 다음
친절이나 착함의 위대한 힘도 그 다음

'본질'과 '기능'사이에서 우선 기능만 다듬고 서두른 결과이다. 우리는 인재라는 사람보다 '기계'를 양성해 냈다.

부과되는 기능만 잘 수행하면 스스로 만족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계' 말이다.

사람이라면 기능을 제어하는 더 근본적인 능력 '덕德'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덕은 지식보다 심부름, 노동, 여행, 방황, 지루함, 실패의 경험, 봉사, 자발적 독서 등을 통해 길러진다.

지금 문제는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덕'의 존재로 키우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기계는 행복도, 희생도, 헌신도, 자존심도, 자부심도 없으며 품격이나 기품氣品에 가치를 둘 줄 모른다.

우선 나부터 돌아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