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 30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7편 추수秋水-진흙탕 속의 거북이

# 진흙탕 속의 거북이 오니중적구汚泥中的龜 장자가 복수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때 초나라의 사자使者 두 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사자使者 우리 임금께서 선생님께 나랏일을 맡기시고자 합니다. 저희와 함께 가시지요? 장자長子 듣기로 초나라에선 죽은 지 삼천 년이 넘은 거북의 뼈를 종묘에 두고 신탁에 쓴다고 들었소. 이 거북이는 죽어서 뼈로 남아 귀한 대접을 받길 원하겠소? 아니면 살아서 진흙탕에서 뒹굴기를 원하겠소? 사자使者 분명 진흙탕에서 자유롭게 뒹굴기를 원할 것입니다. 📋생명은 세속의 존귀함과 바꿀 수 없다. 지위, 권력과 같은 세속의 존귀함을 좇느라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4편 천운天運-갈매기와 까마귀

#갈매기와 까마귀 해구화오아海鷗和烏鴉 공자가 노담을 찾아가 인의仁義를 논했다. 노담老聃 갈매기는 날마다 목욕해서 하얀 것이 아니며, 까마귀는 날마다 검은 물을 들여서 저리 검은 것이 아닙니다. 검은 것과 흰 것 모두 자연의 본질에서 나온 것으로 흰 것은 예쁘고, 검은 것은 예쁘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도를 깨달은 이가 볼 때, 인의로써 선악을 구분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노담과 공자의 대화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3편 천도天道-북을 치여 도둑을 쫓다

# 북을 치며 도둑을 쫓다 격고추도범擊鼓追逃犯 공자가 주나라 왕실 서고에 자신의 책을 보관하기 원했다. 자로子路 주나라 왕실 서고를 담당하는 이가 노담老聃이라고 하는데 장서를 관리하는데 경험이 아주 풍부하다고 하니 그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공자孔子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공자孔子 저의 열두 권 경서를 부탁드립니다. 이 경서의 내용은… 노담老聃 거참, 장황하니 간단히 설명해 보십시오. 공자孔子 이 열두 권 경서의 핵심은 인의仁義입니다. 노담老聃 인의라는 것이 사람의 본성입니까? 공자孔子 그렇습니다. 인의가 없다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노담老聃 그대가 말하는 인의는 무엇입니까? 공자孔子 인의는 서로 사랑하고 사심이 없는 것을 가리킵니다. 노담老聃 틀렸소. 생각해 보십시오. 천지는 본래..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0편 거협胠篋-지혜의 함정

# 지혜의 함정 智慧的陷阱 새를 쏘는 활과 화살, 새를 잡는 그물의 종류가 많아지자 하늘을 나는 새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니게 되었다. 물고기를 낚는 바늘, 통발의 종류가 많아지자 물고기는 놀라 물속으로 이리저리 헤엄치며 숨게 되었다. 들짐승을 잡는 덫, 그물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속임수, 교활함, 궤변, 온갖 술수가 생겨나고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사람이 지혜를 쓸수록 세상은 커다란 혼란에 빠졌는데 하夏, 상商, 주周부터 이런 일은 벌어져 왔다. 📋 인문주의 관점에서 볼 때, 지혜는 인류를 야만인에서 문명인으로 변화시켰지만 문명인이 만든 사회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악을 야기했다. 지혜의 사용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8편 지락至樂-음악을 싫어하는 바닷새

# 음악을 싫어하는 바닷새-해조불애음악海鳥不愛音樂 애거愛居라는 바닷새는 크기가 팔 척이 넘고 고운 깃털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면 마치 커다란 봉황과 같았다. 노나라 왕은 애거가 도성 밖으로 날아왔다는 소식을 듣자 애거를 데려왔다. 노나라 왕은 애거를 맞이하며 구소九韶(순임금 때 음악)를 연주하고 귀한 음식과 술로 새를 극진하게 대접하였다. 그러나 애거는 대들보 위에 앉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사흘동안 구소의 음악을 듣다 지친 애거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죽었다. 📋나에게 가장 듣기 좋은 음악이라고 '절대적'으로 좋은 음악은 아니며 음식도 그러하다. 노나라 왕이 새를 기르는 법은 자기 위주이지 새를 위한 방법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행하라'는 성현의 가르침이..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0편 거협胠篋-도둑을 막을 대책

# 도둑을 막을 대책 防盜術 사람들은 좀도둑을 염려하여 보석이 든 상자를 잠그고, 금덩이를 자루에 담아 입구를 단단히 묶는다. 이것이 세속에서 이른바 도둑을 방비하는 지혜이다. 그러나 큰 도둑은 보석과 금이 든 상자와 자루를 통째로 등에 지고 달아난다. 도둑은 달아나면서 빗장이나 자물쇠, 자루의 입구가 헐거운 것이 아닌지 걱정한다. 그렇다면 세상 사람들이 도둑을 막는 방법은 지혜로운 것인가? 아니면 어리석은 것인가? 📋본장의 제목 '거협胠篋'은 상자를 연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혜로움이 오히려 재앙을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도난 대책을 세워도 도둑이 사라지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본편에서는 문제를 대할 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한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9편 마제馬蹄-백락의 잘못

# 백락의 잘못 伯樂的罪過 말은 발굽이 있어 서리와 눈이 덮인 길도 달릴 수 있으며 털이 있어서 거센 바람과 추위도 견딜 수 있다. 배가 고프면 풀을 뜯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며 앞발을 치켜들어 높이 뛰어오른다. 이 모두가 자연이 말에게 준 본성이며 말에게 높은 누대와 화려한 집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런데 백락伯樂이란 자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장 말을 잘 다룬다" 그러고 나서 준마를 여러 필 골라 말굽을 끼고 말에 낙인을 찍고 가위로 털을 다듬었다. 그 결과 열 마리 중 두세 마리는 죽어 버렸다. 그 후에는 그는 말의 인내력을 키운다며 굶기고 물을 주지 않았고 속도를 조종하는 훈련이라며 고삐를 당기고 채찍으로 위협했다. 말은 이런 고문을 받고 자유를 잃고 마구간에 갇혔는데 다시 절반이 ..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8편 변무騈拇-오리의 짧은 다리

# 오리의 짧은 다리 鴨脚太短吗 자연적으로 긴 것은 과하게 긴 것이 아니다. 자연적으로 짧은 것은 과하게 짧은 것이 아니다. 오리의 다리는 짧다. 하지만 그것을 길게 늘일 수는 없다. 길게 늘이면 오리는 괴로울 것이다. 학의 다리는 길다. 하지만 다리가 길다고 잘라낼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학은 슬퍼할 것이다. 오리는 다리가 짧지만 목이 길고 학은 다리가 길지만 목이 짧아 서로 보완한다. 📋 인위적인 기준으로 길고 짧음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 자연의 섭리에 주목하면 긴 것이 길지 않고 짧은 것이 짧지 않음을 알게 된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5편 덕충부德充符-사람은 무정한가?

# 사람은 무정한가? 人是無情的吗 혜시가 장자에게 물었다. 혜시: 사람은 무정無情한가? 장자: 그렇다네. 혜시: 사람이 무정하다는 건 무슨 뜻인가? 사람이 무정하다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는가? 장자: 내가 말한 무정은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네. 세상 사람들이 좋아함과 싫어함으로 양생 해서는 안 된다는 걸세. 이는 자연의 정情과 맞지 않기 때문이지. 📋 인위적인 감정에는 호불호가 존재한다. 이런 감정은 두루 미치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 자연의 정은 이런 호불호가 없기에 두루 미칠 수 있으며 오래갈 수 있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6편 대종사大宗師-강과 호수에서 잊다

# 강과 호수에서 잊다 相忘於江湖 강과 호수의 근원이 말라서 물고기들이 진흙 위에서 파닥거렸다. 물고기들은 다정하게 물기를 뿜어 서로의 몸을 적셔주었다. 그러나 강과 호수의 물이 가득 차 다들 자유롭게 헤엄치며 서로 돌보지 않았던 때가 더 낫다. 📋 세상에서 말하는 인애仁愛는 물고기가 물기를 뿜어 서로의 몸을 적셔주는 것과 같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인애'로서 서로를 도와주는 것은 세상이 이미 살기 어려워졌음을 반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