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금없는 소리 4
건 또 무슨 육개장에 보리밥 마는 소린감?
보리밥이 건건이는 더 들더라구. 피차 한 구름으로 갰다 흐렸다 허는 마당에 눈썹 하나 이끗 않구 말휘갑을 치다니. 일어서나 자빠지나 다 제 할 탓인 겨. 이것 집적 저것 집적 덤벙대구, 두메 고뿔이 서울 몸살더러 환약 써라, 탕약 써라 신칙할 일 아닌데도 기름진 소리나 허구. 허우대는 말매미처럼 미끈혀도 버르장머리는 좀나방 다음 가는 작자라니께. 말귀는 바늘귀보다 더뎌도 군소리 이삭 줍는 데엔 수가 익어서 금방 뚝배기 끓어 넘치는 소리 물색ㅤ읍시 두런거리구, 새겨들으나 흘려들으나 꼭 소같은 사람 말눈치 하나는 파발마보다 빠르다니께 그려, 암만... 남의 말에 귀 여리면 벼 심은 논도 젭혀먹는 벱이여 참 용도 허구 장도 허우 겉만 두부모 같지 속은 순 도토리묵이네 쯧쯧. 꽹과리 밑바닥엔 망치 자국이나 있구, 수숫대도 아래위 마디가 있는 건데 무슨 경오가 그 모양인겨, 그 모양이. 물에도 뼈가 있다고, 배짱이 땅 두께같아도 한갓 허텅지거리여.
넌지시, 뒷짐 지고설랑 시먹은 소리 허들 말게, 허들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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