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이탈의 욕구가 있다. 이탈은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매우 긍정적이며 생산적이기도 하다. 이탈은 정반합正反合의 '반反'에 속한다. 합合을 기약하는 반反은 이탈을 하면서 스스로를 확장한다. 부정否定을 통해 인간은 고정되지 않고 움직인다. 발전도 부정의 한 형식이 빚은 결과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정이 멈추어 고정될 때 즉 '부정의 죽음'이 발생하면 폐색과 멸망만이 기다린다. 불교에서 말하는 '양공两空', 중현'重玄'이 그것이며 장자는 양행(两行:세상의 모든 합은 같다)을 언급한다. 양자택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한쪽만을 택해 장자를 문명 부정론자로 끌고 간다. 노자를 읽는 이들도 '도덕경'에 언급되는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 즉 무위하면 모든 일이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