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구 A4 내가 탈 비행기가 4시간 지연되었다는 걸 알고 앨버커키 공항 안을 돌아다니는데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탑승구 A4 근처에 아랍어를 할 줄 아는 분이 계시면 지금 곧 탑승구 A4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세상이니만큼 잠시 망설여졌다. A4는 내가 탈 탑승구였기에, 나는 그곳으로 갔다. 꼭 우리 할머니가 입으시던 것과 똑같은 팔레스타인 전통의 수놓은 옷을 입은 나이 든 여인이 바닥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항공사 직원이 말했다. '도와주세요. 저분에게 물어봐 주세요, 무엇이 문제인지. 비행기가 지연되었다고 하자 저러시거든요.' 나는 몸을 굽혀 한쪽 팔로 여인을 감싸 안으며 더듬거리는 아랍어로 말했다. '슈-다우-아, 슈-비드-우크 하빕티? 스타니 슈웨이, 민 파들리크, 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