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도안녕이 3

나태주-너에게도 안녕이-다시 아침

# 다시 아침 ​오늘도 힘겹게 날이 밝았다 걱정은 줄어들고 세상이 환해진 것이다 잠 이루지 못해 무거운 네 눈썹 위에도 햇살은 밝다 너무 많은 걸 생각하지 마라 너무 많은 걸 꿈꾸지 마라 한 발자국씩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멀지 않은 곳에 내가 있다 대신 살아 줄 수는 없지만 충분히 이웃이 될 수 있고 네가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 줄 마음이 준비되어 있다 날이 밝았다 같이 가자 같이 견디자 이것만으로도 참 너와 나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2.11.03

나태주-너에게도 안녕이-화통

# 화통 사람 마음은 걸레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항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걸레가 처음부터 더러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짐짓 잊는다. 애당초는 깨끗한 것이었으나 더러운 것들을 닦아서 그렇다는 말이다. 어찌해야 할 것인가? 깨끗한 물에 빨아야 한다. 대번에 나오는 대답이다. 그것은 우리들 마음도 마찬가지고 우리들 몸도 마찬가지 몸이야 날마다 목욕을 하거나 세수를 하면 되지만 마음은 어떡해야 하나? 시를 쓰는 것이나 읽는 것이 마음을 빠는 일입니다. 그렇게 말해 주면 사람들은 또 알아듣고 머리를 주억거린다. 피차 화통한 일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2.10.25

나태주-너에게도 안녕이-가을 햇살 아래

# 가을 햇살 아래 가을 햇살은 겸손하고 부드럽다 부릅뜬 눈을 거두어 다감한 눈으로 사람을 보기 시작한다. 괜찮아 괜찮아 올해도 수고 많았지 조금씩 좋아질 거야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고 사람의 어깨를 쓸어 준다. 가을 햇살은 우리에게 부드러움과 착함을 가르친다 올해도 가을 내가 살아서 다시 너를 만남이 행운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