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사꽃과 제비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찾아왔구나. 어린 것 껴안고 뜨거운 눈물로 뺨을 부비노니 너희들 키워줄 새 나라 언제 세워지느냐. 낮이면 꽃 그늘에 벌떼와 함께 돌아다니고 밤이면 박수치는 파도 위로 은빛 마차 휘몰아가고 거칠은 바람 속에 다만 고이 자라라 온 겨레의 등에 진실한 땀이 흐르는 날 너 가는 길에 새로운 장미 피어나리니 황량한 산과 들 너머 장미여 삼천리에 춤을 늘여라.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돌아왔구나. 김광균 📚복사꽃과 제비 김광균 시인이 해방 이듬해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쓴 시다. 어려운 시절 이땅의 어린이 들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짙게 깔려 있는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