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각자 가진 생각의 높이와 두께 이상으로 살 수는 없다. 이 사실은 국가, 산업, 정치 등 어느 분야에서나 적용된다. 생각의 정점頂點에 철학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철학이 고차원적인 사유 체계라 하더라도 그 고향은 당연히 현실 세계이다. 한반도에서 철저히 현실에 기반을 두고 가장 의미있는 지적 활동을 한 사상가를 뽑는다면 단연 '다산茶山 정약용'을 들 수 있다. '이 나라는 털끝 하나인들 병들지 않은 게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다' 그의 이런 다급한 인식은 시들어 가는 조선을 되살리 려는 사명감으로 무장시켰다. 지식인이 자신의 사유를 시대에 대한 헌신으로 전환 했다는 점만으로도 그는 비범非凡하다. 다산의 방대한 독서량과 저술량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현실 인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