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통치의 전통적인 지혜를 살펴보자. 가장 훌륭한 통치는 통치자가 있다는 것만 안다. 그 다음 단계는 통치자를 찬미하며 가깝게 여긴다. 그 다음 단계로는 통치자를 두려워한다. 가장 낮은 단계는 백성들이 통치자를 비웃는 단계이다. -노자老子 도덕경 17장- 그렇다면 정치는 왜 이렇게 낮은 단계로 퇴화하는가? 노자는 그것은 '신뢰'의 문제라고 간파看破했다. 가장 훌륭한 통치자는 특정한 이념이나 가치관으로 무장하여 백성들에게 실행하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성을 신뢰하는 통치자이다. 반대로 가장 낮은 단계인 통치자를 '비웃는 단계'에서는 통치자는 강한 이념이나 기준을 가지고 통제하려고 하는데 이는 백성들을 불신不信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도 대개는 부모의 '선의善意'에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