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유행이다. 그러나 인문학 지식을 아무리 쌓아도 인문적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관리, 인도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별무소용別無所用이다 소위 철학, 인문학, 예술, 문화로 불려지는 것들은 세상사의 소용이나 이익과 단절되어야 더 빛나는 것으로 치부하는 소극적 인식이 팽배하다. 이는 이런 것들이 빚어내는 큰 이익을 간과看過한 탓이다. 이익과 명분 사이에서 이익을 선택하는 것은 천하고 도덕적 명분을 선택하는 것은 귀하다는 인식은 '맹자孟子'의 한 구절을 치우쳐 읽는 데서부터 나온다. '맹자'의 첫 페이지를 보면 맹자가 양나라에 이르자 왕이 반기며 말한다. '내 나라를 이롭게 해주시려 천 리도 멀다 않고 와 주셨군요.' '왕께서는 왜 이익만 말씀하십니까? 인의仁義 도 있지 않습니까?' 이는 이익만을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