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만 한 사연 작가는 어린 시절 낡은 잡지에서 읽은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사연인 즉 덜컹거리는 기차 안. 창밖을 응시하던 중년 사내가 돌연 "여보, 들판은 초록빛이네!" 남편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아내가 미소를 지으며 대꾸하길 "맞아요. 제대로 봤네요. 여보!" 사내는 이후에도 흥에 겨워 말을 이어나가는데 "와! 태양은 불덩어리 같고, 구름은 하얗고, 하늘은 파랗고." 그들의 모습을 슬쩍슬쩍 엿본 기차 안 승객들이 술렁거렸고 누군가 입을 가린 채 아내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아주머니, 남편 좀 병원에 데려가 봐요." 그 순간 객차 안은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그때 아내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제 남편은 어린 시절 사고로 시력을 잃었어요. 최근에 각막을 기증받아 이식 수술을 했고 오늘 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