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미와 바다거북 寒蟬和靈龜 세상에서 가장 수명이 긴 사람으로 알려진 팽조彭祖는 팔백 년을 살았다고 한다. 조균朝菌이라는 버섯은 아침에 생겼다가 저녁이 되면 죽는데 조균에게 한 달이란 시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다. 매미는 어떠한가. 매미는 봄에 태어나 여름에 죽거나 여름에 태어나 가을에 죽는다. 매미에게 사계절은 미지의 세계이다. 초나라 남쪽 바다에 사는 거북은 오백 년을 봄으로 삼고 오백 년을 가을로 삼는다. 또 먼 옛날 참죽나무는 팔천 년을 봄으로, 팔천 년을 가을로 삼았다. 우리는 조균과 매미의 삶은 짧다고 하고 바다거북과 참죽나무의 수명은 길다고 한다. 수명이 짧은 생물은 수명이 긴 생물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팔백 년의 수명을 누린 팽조도 바다거북이나 참죽나무에 비하면 턱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