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시의 조롱박 惠施的大葫蘆 혜시惠施는 장자의 절친한 벗이다. 어느 날 혜시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나라 왕이 내게 큰 조롱박 씨를 주더군. 이것을 심었더니 열매가 어찌나 큰지 곡식 다섯 섬을 담을 정도 었지. 그런데 박이 단단하지 못해 물을 담아 올리니 깨지고 말아서 잘라서 두 개로 만들었는데 두께가 앏아 물건을 담을 수 없었네.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깨뜨리고 말았네." 그러자 장자가 듣고 이렇게 대답했다. "보아하니 자네는 큰 물건을 다룰 줄 모르는군. 그 큰 박을 그물로 씌운 뒤 허리춤에 차고 수영을 한다면 박이 부표처럼 떠서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박에 물을 '담아둘 생각만' 했단 말인가?" 📋 쓸모가 있고 없고의 여부는 상대적이다. 혜시는 박을 물을 담아두는 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