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시냇물 건너듯 신중하게 살라
물고기 그물에는 큰 기러기가 걸리고
먹이를 노리는 사마귀 뒤에는 참새가 있다
채근담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에 기러기가 걸리는 것은 이변이라 할 수 있다.
먹이를 노리는 사마귀 뒤에 참새가 있는 것은 계략에 빠진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뜻밖의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살다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고, 충실하게 일했던 사람이 실패하기도 하고 나태하고 도덕적으로 부족한 사람이 성공하기도 한다.
함정과 유혹이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기에 삶의 태도는 신중하고 경외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與兮 若冬涉川 여혜 약동섭천
신중하라, 한겨울에 내를 건너듯이
猶兮 若畏四隣 유혜 약외사린
두려워하라, 사방에서 에워싼 듯이
도덕경
다산 정약용은 이 구절의 앞의 두 글자를 따서 '여유당與猶堂'이라는 당호를 사용했다.

✔️여유당
남양주에 위치한 여유당은 다산이 유배지에서 돌아와 생을 마칠 때까지 머문 곳이다. 남양주에서 나고 자란 다산의 처음과 끝을 함께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