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가 사과나무에게
가지가 늘어지고 꽃이 만발한 사과나무 뒤에 높게 자란 전나무가 뾰족하고 컴컴한 우듬지를 쳐들고 서 있었다.
사과나무가 전나무에게 말했다.
"나를 완전히 뒤덮고 있는 수천 개의 아름답고 싱싱한 꽃들을 봐. 그런데 너는 내보일 게 뭐가 있니? 검푸른 침밖에 없지 않니?"
"하긴 맞는 말이야, "하지만 겨울이 오면 너는 잎이 다 떨어지고 말겠지만 나는 그때도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있을 거야."
✅️우듬지
나무의 꼭대기 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