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시

마음챙김의 시-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judy663 2021. 5. 20. 07:30

#소코야: 아타바스카어로 '이모'란 뜻. 아타바스카어는 북미 원주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군으로. 알래스카어와 아파치족어 등 같은 계통의 30개 언어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소코야, 하고 나는 불렀다.
주름살투성이 속
검은 연못 같은
그녀의 지혜로운 눈을 들여다보며.

아타바스카어에서는
서로 헤어질 때 뭐라고 해요?
작별에 해당하는 말이 뭐예요?

바람에 그을린 그녀의 얼굴 위로
언뜻 마음의 잔물결이 지나갔다.
'아, 없어.' 하고 말하며
그녀는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냥 '틀라아' 하고 말하지.
그것은 또 만나자는 뜻이야.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아.
너의 입이 너의 가슴에
작별의 말을 하는 적이 있니?

그녀는 초롱꽃이나 되는 것처럼
가만히 나를 만졌다.
헤어지면 서로 잊게 된단다.
그러면 보잘것없는 존재가 돼.
그래서 우리는 그 말을 쓰지 않아.

우리는 늘 네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단다.
돌아오지 않으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단다.

메리 톨마운틴

# 감사의 글
아름다운 시집을 보내주셔서 촉촉한 감성이 무언지 조금 맛보게 되었어요. 숙미샘 항상 감사드립니다. 마음챙김의 시집 속에 모든 시를 접하고 공유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2021년 5월의 범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