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시집-사랑만이 남는다-1부 남몰래 혼자 부르고 싶은 이름-강변

judy663 2021. 7. 28. 08:03

#강변

모처럼 바람이 좋구나
우리 손 잡고 멀리 가자
잡은 손 놓지 말고
멀리까지 가보자

사람들이 보고 있어요
그러면 등 뒤로 잡은 손
숨기고 가야지
그래도 바람이 보고 있어요

손을 잡고서도 그리운 마음
얼굴 보고서도 보고픈 마음
강물에게나 실어보내자
바람에게나 날려보내자

오늘따라 바람 좋은 날
강물도 좋은 날
못 만나는 사이 네가 많이
예뻐졌구나.

박수근, 강변(1964), 네이버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