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시간(1941.02.07)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이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무서운 시간'은 윤동주 시인이 일제강점기 말기(1941년)에 쓴 시이다. 당시 민족 말살 정책으로 암울한 시대에 소명 의식을 느끼지만 시를 쓰는 일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는 자신의 부끄러운 심경을 나타낸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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