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회록(1942.01.24)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_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_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영화 동주 '참회록' 강하늘 낭송
참회록은 시인 윤동주가 국내에서 쓴 마지막 시이다. 당시 일본 유학의 필수조건이었던 창씨 개명을 닷새 앞두고 있었던 시인의 참담하고 괴로웠던 심정을 글 속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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