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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복사꽃과 제비-김광균

judy663 2022. 5. 6. 07:30

복사꽃, 출처 네이버 블로그 '마음 가는대로'


# 복사꽃과 제비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찾아왔구나.

어린 것 껴안고 뜨거운 눈물로 뺨을 부비노니
너희들 키워줄 새 나라 언제 세워지느냐.

낮이면 꽃 그늘에 벌떼와 함께 돌아다니고
밤이면 박수치는 파도 위로 은빛 마차 휘몰아가고

거칠은 바람 속에 다만 고이 자라라
온 겨레의 등에 진실한 땀이 흐르는 날
너 가는 길에 새로운 장미 피어나리니
황량한 산과 들 너머
장미여 삼천리에 춤을 늘여라.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날이 돌아왔구나.

김광균 <1946.5.5.서울신문>

📚복사꽃과 제비
김광균 시인이 해방 이듬해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쓴 시다. 어려운 시절 이땅의 어린이
들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짙게 깔려 있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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