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새 巨大的怪鳥
북쪽 바다에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몸이 어찌나 큰지 수천 리에 이르렀다.
어느 날 곤이 돌연 붕鵬이라는 거대한 새가 되었다. 붕의 등은 어찌나 넓은지 수천 리에 이르렀다. 날개를 펼지면 하늘에 검은 구름이 드리워진 듯했다.
비슷한 내용은《제해齊諧》란 책에서도 언급된다. 거대한 새가 된 붕은 여섯 달을 날아 남쪽 바다 천지天池에 당도하였고 쉴 수 있었다.
구만 리 하늘 꼭대기로 올라간 붕은 머리를 숙여 아래를 보았으나 보이는 것은 엷은 구름과 희뿌연 티끌뿐이어서 산, 강과 성, 집이 모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내다보니 아득하게 펼쳐진 하늘만 보였다. 천지天池가 붕鵬과 혼연히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이다.
📋 물에 얽매였던 곤은 새가 됨으로써 자유롭게 하늘을 날게 됐다. 붕은 날개를 펄치고 날아올라 구만 리 높이의 하늘이라는 경지에 이른다. 그러고는 인위적인 모든 '상대적 가치'의 세계를 깨뜨린다. 붕은 강한 바람이 있어야만 높이 날 수 있다. 만약 그 마음에서 강한 바람을 잊고 자연에 맡기고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의존하지 않는 소요逍遙'이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편 소요유逍遙遊-고야산의 선녀 (0) | 2022.10.21 |
---|---|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편 소요유逍遙遊-천하를 거절한 허유 (0) | 2022.10.18 |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편 소요유逍遙遊-바람을 타고 다니는 열자 (0) | 2022.10.13 |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편 소요유逍遙遊-매미와 바다거북 (2) | 2022.10.06 |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1편 소요유逍遙遊-붕을 비웃는 참새 (2) | 2022.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