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예는 모른다 王倪不知道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설결: "선생께서는 세상의 지식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왕예: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설결이 왕예에게 다시 물었다.
설결: "선생께서는 자신이 모른다는 걸 아십니까?"
왕예: "내가 어찌 알겠는가?"
설결의 질문에 왕예는 모두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는 적잖아 실망했다. 이에 왕예가 말했다.
자네는 어찌 실망하는가?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임을
내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모르는 것임을
자네가 어떻게 알겠는가?
사람이 축축한 곳에서 자면 허리가 상하고 관절이 뻣뻣해지지만 미꾸라지도 그런가?
사람이 높은 나무 위에 산다면 겁이 나겠지만 원숭이도 그런가?
사는 곳이 모두 다른데 어디 사는 것이 합당한 지 누가 알겠는가?
사람은 고기를, 사슴은 풀을, 지네는 작은 뱀을, 까마귀는 쥐를 잡아먹는다. 각기 좋아하는 것이 다른데 입맛의 기준을 어떻게 알겠는가?
📋 지식의 기준은 각기 다르다. 인위적인 기준은 결코 유일하거나 절대적이지 않다. 상대적인 것을 절대적으로 잘못 받아들이면 도가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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