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시

마음챙김의 시-그 순간

judy663 2021. 1. 26. 07:30


그 순간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고된 일들과 긴 항해 끝에
자신의 나라, 자신의 섬, 수만 평의 땅, 수백 평의 집,
그리고 자신의 방 한가운데 서서
마침내 자신이 어떻게 그곳까지 왔나를 돌아보며
이것은 내 소유야, 하고 말하는 순간,

그 순간 나무들은
당신을 감싸고 있던 부드러운 팔을 풀어 버리고
새들은 다정한 언어를 거두어 들이고
절벽들은 갈라져 무너지고
공기는 파도처럼 당신에게서 물러나
당신은 숨조차 쉴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니야, 하고 그들은 속삭인다.
넌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어,
넌 방문객일 뿐이었어, 매번
언덕에 올라가 깃발을 꽂고 자신의 것이라 선언하지만
우리는 한 번도 너의 소유였던 적이 없어,
넌 한 번도 우리를 발견한 적이 없어,
언제나 우리가 너를 발견하고 소유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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