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몇십 년 전 천주교 재단의 살레시오 중학교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살레시오 중학교는 천주교 가치 확산을 목적으로 세운 곳이었지만 재학 당시 선생님, 신부님 그 누구로부터 종교를 권하는 이는 없었다. 기다림의 미학을 실천하신 그분들이 계셨기에 강제적 교육보다 기다려 주는 힘의 강력함을 어릴 적에 체득體得할 수 있었다. 교육의 핵심은 '자기 자신이 바로 별이라는 것'을 깨닫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매일 아침 정문 앞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셨던 어느 외국인 신부님의 모습 '쓰레기를 버렸다', '같은 사람을 때렸다' 등 사실만을 언급하며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신 흐릿한 기억 속 신부님이신지 선생님의 모습 소풍날 나지막한 동산을 몇 개나 넘어야 했던 당시 우리보다 먼저 정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