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의식3-전봉건 #의식儀式3 나는 너의 말이고 싶다. 쌀이라고 하는 말. 연탄이라고 하는 말. 그리고 별이라고 하는 말. 물이 흐른다고 봄은 겨울 다음에 오는 것이고 아이들은 노래와 같다라고 하는 너의 말. 또 그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불꽃의 바다가 되는 시이트의 아침과 밤 사이에 나만이 듣는 너의 말. 그리고 또 내게 살며시 깜빡이며 오래 잊었던 사람의 이름을 대듯이 나직한 목소리로 부르는 평화라고 하는 그 말. 전봉건(1928∼1988) 좋은 글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