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PART 4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존재하는 것들-언어란 의사소통의 장애물일 뿐

judy663 2021. 9. 17. 07:30

# 언어란 의사소통의 장애물일 뿐

우리는 흔히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자아를 소중히 여긴다. 하지만 그 자아를 만든 이는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해
어떤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해
이렇게 움직여야 해
이렇게 냄새 맡아야 해
이건 이렇게 해야 해


우리의 자아는 자기방어를 위해 주변에 거대한 담벼락
을 쌓아놓는 습성이 있다. 그 담을 우리는 '현실'이라고 부른다.

그 울타리에 갇힌 자아는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맡고 싶은 것만 영위하며 현재 느끼는 것이 현실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이런 가르침에 중독되어 '배운 나'와 '실제 나'를 동일시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원래의 나' 위에 가족들이 하는 말, 사회가 하는 말, 친구들이 하는 말들이 흡수되어 그것들은 내가 된다.

그리고 그 자아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자아의 도전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며 무관심을 택한다.

언어는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미포 정거장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은 인간이 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사회와 부모와 교육자가 원하는 인간이 되도록 말이다

-심리학자 R.D.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