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좋은 시-너-피천득

judy663 2022. 9. 13. 07:30

# 너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히 눈 속으로
사라져가는


피천득

* 이 시는 피천득 시인님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시이며 시인의 묘비에 생겨져 있다.

📚나래
흔히 문학 작품 따위에서, ‘날개’를 이르는 말. ‘날개’보다 부드러운 어감을 준다.
호안 미로 <아름다운 모자를 쓴 여인, 별>, 출처 개인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