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히 눈 속으로
사라져가는
너
피천득
* 이 시는 피천득 시인님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시이며 시인의 묘비에 생겨져 있다.
📚나래
흔히 문학 작품 따위에서, ‘날개’를 이르는 말. ‘날개’보다 부드러운 어감을 준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시-당신을 만나기 전에는-P.파올라 (2) | 2022.09.19 |
---|---|
좋은 시-가지 않은 길-프로스트 (0) | 2022.09.15 |
좋은 시-봄길-정호승 (2) | 2022.09.06 |
중섭과 남덕의 재회 (2) | 2022.09.01 |
좋은 글-살아 있는 날은-이해인 (2) | 2022.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