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어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겨우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이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프로스트(피천득 번역)
📚 로버트 리 프로스트(1874~1963년)
미국의 시인. 뉴햄프셔의 농장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그는, 그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을 맑고 쉬운 언어로 표현하였다. 자연 속에서 인생의 깊고 상징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 20세기 미국 최고의 국민 시인이다.
'가지 않은 길' 이 시는 실의에 빠져 있던 시인이 20대 중반에 쓴 시이다. 당시 집 앞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그 길과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며 이 시를 썼다고 한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시-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천양희 (2) | 2022.09.22 |
---|---|
좋은 시-당신을 만나기 전에는-P.파올라 (2) | 2022.09.19 |
좋은 시-너-피천득 (2) | 2022.09.13 |
좋은 시-봄길-정호승 (2) | 2022.09.06 |
중섭과 남덕의 재회 (2) | 2022.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