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31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2

#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 2 과일에 씨앗이 들어 있듯이 우리는 태어나면서 하나의 씨앗을 지니고 나오는데 그것을 불성 또는 영성이라고 한다. 그 씨앗을 움트게 하고 꽃 피우려면 먼저 우리의 맘을 비우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맘을 맑혀라 비우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관념적인 말들이다. 어떻게 비울 것인가? 참선이나 염불, 기도를 통해 마음을 맑힐 수도 있겠지만 관념화되기 쉽다. 현실적으로 선행을 해야 한다. 선행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열리고 맑아진다. 마치 시절 인연이 와서 연꽃이 피어나듯이 그렇게 맑아진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1

# 적게 가져야 더 많이 얻는다1 소유는 이런 것이다. 소유한 것만큼 편리한 것도 있지만 소유로부터 소유 당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부자유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소중히 아끼던 것이 파손되거나 분실되었을 때 그 상처도 동시에 이어진다. 이는 가진 것만큼 집착이 커지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갖지 않아도 되는 것은 갖지 말아야 한다. 많이 갖기에 의식은 분산되고 사람은 단순해지지 못한다. 이런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하지 않는가. 모든 것은 잠시 맡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진정한 인간의 길

# 진정한 인간의 길 사랑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마음씀이다. 낯선 이웃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것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것 부드럽고 정다운 말씨를 쓰는 것 이런 일상적인 실천들이 사랑이며 친절인데 즉 사람으로 그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만 열리면 늘 그렇게 살 수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자기 안을 들여다보라5

# 자기 안을 들여다보라 5 작은 선善이라도 좋으니 하루 한 가지씩 행해야 한다. 작고 미미한 것일지라도, 남이 알아주지 않을지라도, 그것을 행해야 한다. 그것이 내 삶의 질서이다. 일상적인 행을 통해 나 자신을 거듭거듭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것은 경전을 많이 봤다고, 법문을 많이 들었다고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웃에게 덕이 돠는 행동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하루 동안 한 가지 착한 일을 행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헛되이 살지 않은 것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자기 안을 들여다보라4

# 자기 안을 들여다보라 4 종교는 한 마디로 사랑의 실천이다.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일이다. 자비행은 깨달은 후에 오는 것이 아니다. 매 순간, 하루하루 익혀 가는 정진이다. 매일, 매달 쌓은 행行의 축적이 깨달음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몰랐던 것을 아는 것, 이것은 깨달음이 아니다. 본래 자기 마음 가운데 있는 꽃씨를 일상적인 행을 통해 가꾸어 나가면 시절운 만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다. 본디 마음 가운데 깨달음이 갖춰져 있다. 본래 밝은 마음이다. 헛눈 파느라고, 불필요한 데 신경 쓰느라고 제 빛을 발하지 못할 뿐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자기 안을 들여다보라3

# 자기 안을 들여다보라 3 지금까지 우리가 절에서 교회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이 보고 듣고 배운 것만 갖고도 부처나 성인이 되고도 남는다. 그 자체로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없다. 그것이 일상생활에 실행이 되어야 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종교는 이론이 아니다. 팔만대장경이라 해도 그것은 이론서에 불과하다. 지침서일 뿐이다. 나 자신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 행위 없는 이론은 공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