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31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행복의 조건6

# 행복의 조건 6 행복하려면 조촐한 삶과 드높은 영혼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애지중한가 얼굴에 기미가 끼었는가 말았는가 체중이 불었는지 빠졌는지 지중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우리들 정신의 무게가, 투명도가 어떻다는 것에는 거의 무심하다. 내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살 수 있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가난한 삶4

# 가난한 삶 4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어려운 일도, 어떤 즐거운 일도 영원하지 않다. 모두 한때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덜 가지고도 더 많이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무심히 지나쳤던 인간 관계도 더욱 살뜰히 챙기고 검소하고 작은 것으로 기쁨을 느껴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일이다. 스스로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가 지닌 직위, 돈,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서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가난한 삶3

# 가난한 삶 3 우리는 크고 많은 것에 정신을 파느라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다. 큰 것에 치중한 나머지 작은 것에는 만족하지 못했다. 많이 가진 이는 많이 가진 대로, 적게 가진 이는 적게 가진 대로 무엇을 갖고도 만족할 줄 모른다.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만족을 어떤 이들은 늘 불만을 갖는다. 만족할 줄 알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일이 풀린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고 다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면 자기 앞에 돌아온 몫까지도 걷어차 버린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가난한 삶2

# 가난한 삶 2 모든 것이 선지식善知識이다. 배우려는 자에게 주위 모든 사람들은 선지식이다. 좋은 일은 좋은 대로, 언짢은 일은 언짢은 대로 우리의 삶에 교훈을 준다. 이 세상을 고해苦海라고 하지 않은가. 고통의 바다 즉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는 없다. 삶에 곤란이 없으면 자만감이 넘치게 되며 마음이 사치해지는 것이다. 📚선지식善知識 선지식은 수행자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으로 불교 용어이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소유의 비좁은 골방3

# 소유의 비좁은 골방 3 물건에 집착하면 그 물건이 인간 존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된다. 비싼 물건을 사다 놓고 좋아하다가 깨졌거나 흠집이라도 나는 날에는 큰일이 난 것처럼 소란을 피운다. 물건은 도구이다. 도구를 쓰지 않고 모셔 놓으면 그건 본연의 의무가 아니다.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물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홀로 있는 시간2

# 홀로 있는 시간 2 자연이든 사람이든 세상이든 다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맑고 투명하다면 그 그림자인 세상도 맑고 투명해진다. 세상의 온갖 사건, 사고와 비리들은 맑고 향기롭지 못한 결과이다. 꼭 불교신자가 이니라도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 어떤 것이 내 온전한 마음인지 거듭거듭 물음을 던짐으로 삶이 개선되고 삶의 질도 달라진다. 외부적인 것, 외향적인 것, 표피적인 것 이런 것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마음은 황폐해진다. 이전보다 훨씬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더 허전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홀로 있는 시간1

# 홀로 있는 시간 1 혼자 사는 사람들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사람 누구나 자기 그림자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 그림자를 되돌아보면 외롭기 마련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가는 외로움을 통해 자기 정화, 자기 삶을 맑힐 수가 있다.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법정法頂(1932~2010) 1954년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한 이후 1959년 3월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수필집《무소유》, 《오두막 편지》 번역집《깨달음의 거울[선가귀감(禪家龜鑑)]》, 《숫타니파타》, 《불타 석가모니》, 《진리의 말씀》, 《인연 이야기》, 《신역 화엄경》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