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다른 세계로 초대받는 일이다. 그 초대에 응해 초대자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이기가 편안해질 무렵이되면 그 길에서 '자신을 만나는 일'을 경험한다.
읽다가 자신을 대면하면 수용受容에서 발산發散인 쓰기가 시작된다. 읽는 목적은 쓰기 위함이기도 하다.
'우리의 읽기'는 '다른 이의 쓰기 흔적'이므로 읽기와 쓰기는 교차되어 있으며 기실其實은 하나의 사건이자 하나의 동작이다.
우리는 행복에 관한 많은 책을 읽지만 진정 자신이 행복해졌는가는 의문이다.
평화, 무소유, 다이어트, 자유, 상상력 등 읽는 행위를 통해 많은 지식을 얻지만 정작 나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렇게 본다면 '읽기'의 과정에는 반드시 '쓰기'의 활동이 예정되어 있어야 한다. 들어오는 일은 나가기 위한 일이며 나감은 들어오기 위함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부단한 들락거림'을 통해 살아있는 생명력으로 성장,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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