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봅니다
I see you.
look 의도를 가지고 응시 視
주관적 폐쇄적 편견과 가치 기준, 일반적 신념 허용
see 눈에 들어오는 것 見
주관적 편견과 의도가 많이 제거된 더 전면적, 개방적
넓고 높은 인격들의 시각
'본다'는 것은 개방된 인격을 가지고 대상에 대해 전면적이고 성실한 접촉 시도를 말한다. 접촉 후에는 오랫동안 시선을 거기에 머무르게 하는데 이는 바로 '관찰'이다.
관찰하고 다시 관찰하면 어느 순간 보는 사람과 보이는 대상의 구태舊態가 허물어진다. 대상을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대상 또한 이전과 다른 새로운 존재성을 지닌다.
해안가를 달리다가 보게 되는 '섬'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개 자신이 가진 기존의 의미를 토대로 판단해 버리고 만다.
한민복 시인의 '섬'에서는 섬을 오랫동안 관찰한 시인의 노고를 통해 '가장 낮으며 심지어 길이 되는 울타리'를 가진 새로운 섬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울타리는 본디 담을 대신 한 경계를 막는 높은 것이 아닌가. '보는 사람'은 우리에게 새로운 섬을 선물한 것이다. 없던 진실을 만드는 일 바로 '창조'이다.
창조는 집요한 보기를 통해 열리는 새로운 빛이다. 정치, 학문, 예술, 산업 등 어느 분야에서든 새로워지려면 허심虚心, 무심無心의 자세로 자신을 허물고 보아야 한다. 새로워진 이는 볼 수 있고, 볼 수 있으면 새로워진다
이에 '본다'는 것은 상당한 내공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도덕경 49장〔백서본〕
聖人, 恒无心
성인은 항상 무심하다.
정해진 마음이 없으며 보이는 것으로 본다.
以百姓之心, 爲心.
백성을 자신의 마음으로 본다.
善者, 善之
선한 자에게 선하게 대하며
不善者, 亦善之
선하지 않은 이에게도 선하게 대한다.
得善也.
덕이 쌓여 선해진다.
信者, 信之
믿음이 있는 이도 믿고
不信者, 亦信之
믿음이 없는 이도 믿는다.
得信也.
덕이 쌓여 신심도 깊어진다.
聖人在天下, 歙歙焉
爲天下, 渾心.
百姓皆屬耳目焉
聖人皆孩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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