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와이드, 해피선데이, 리얼 버라이어티, 싱어 게인 등 텔레비전을 켜면 무수한 프로그램들 속에서 한글로 둔갑한 영어를 어렵지 않게 접한다.
어떤 문자든지 재밌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써서 의사가 전해진다면 하고 치부置簿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문자'는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니다
인간의 전략과 사유가 정화되고 정화되어 문자로 남는데 이때 '문자'는 단순히 기록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기능적 도구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와 문명은 문자를 통해 꽃을 피우고 그 문자 소유자들의 삶의 양식과 격조는 문자를 통해 비로소 드러난다.
문화와 인문이 사회를 운영하는 기틀이 될 때 그 나라는 창조적 역동성으로 앞서 갈 수 있다. 선도적先導的 길을 갈 수 있게 하는 문화적 활동은 오롯이 문자에 담긴다.
'문자를 지배한다는 것'은 이념을 생산하고 기준을 형성하며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것이다.
나로부터 나오지 않는 것은 어떤 것도 창의적이거나 생산적이거나 완벽하지도 않다. 외부의 언어를 자신의 언어로 착각한다면 연목구어緣木求魚가 아닐 수 없다.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
불가능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뜻한다.
-맹자孟子-
우리는 '한글' 이라는 우리만의 문자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할 때 문자를 지배하는 창의적 역동성은 발휘된다.
'경계에 흐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에 흐르다-새로워지는 일 (2) | 2021.02.04 |
---|---|
경계에 흐르다-문자를 지배하는 사람2 (0) | 2021.02.01 |
경계에 흐르다-덕德에 대하여 (0) | 2021.01.25 |
경계에 흐르다-공부의 배신 (0) | 2021.01.22 |
경계에 흐르다-친구를 기다리지 마라 (0) | 2021.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