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 30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5편 덕충부德充符-공자의 인기

# 공자의 인기 孔子的知名度 숙산무지가 노담(노자老子의 본명은 이이李耳이며 자가 담이다)을 찾아갔다. 숙산무지: "공자와 같은 사람은 지극한 사람, 지인至人의 경지에 오르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많은데 지극한 사람은 인기를 족쇄와 수갑으로 여겨야 함을 모르는 것일까요?" 노자: "그렇다면 자네가 공자를 속박하는 족쇄와 수갑을 풀어주면 되지 않은가?" 숙산무지: “그는 세상을 구하는 일에만 몰두해 있으니 아마 이것이 하늘 그에게 주는 벌인가 봅니다. 하늘이 그를 벌하데 제가 어찌 그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 세상의 명성이 자신을 속박할 수 있음을 공자가 어찌 모르겠는가, 다만 세상을 구하겠다는 이상을 펼치려면 그에 필요한 명성을 어깨에 짊어져야 한다. 이 점을 장자도 알고 있었..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4편 인간세人間世-기름은 스스로를 태운다

# 기름은 스스로를 태운다 油把自己燒乾了 나무는 도낏자루가 되어 스스로를 베어 버리는 일에 쓰인다. 기름은 불을 지피는 용도로 쓰이지만 결국 자신을 태워 없앤다. 옻나무는 썩는 것을 피할 수 있지만 껍질을 벗기는 사람들의 칼을 피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쓸모 있음의 쓸모'만 알 뿐 '쓸모없음의 쓸모'는 잘 알지 못한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4편 인간세人間世-호랑이 사육사

# 호랑이 사육사 養虎的人 호랑이를 키우고 호랑이와 함께 지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사육사는 호랑이에게 살아있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호랑이가 먹이를 죽일 때 극도로 흥분하니 때문이다. 본능을 자극하면 수습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육사는 호랑이의 상태를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 호랑이는 인간과 다른 종이지만 사육사는 호랑이를 유순한 고양이처럼 만들 수도 있다. 그 비결은 호랑이를 파악해서 호랑이의 자연스러운 기질에 맞춰주는 것이다. 📋 호랑이에게는 호랑이만의 기질이 있다. 그 기질에 맞추어주면 호랑이는 포악해지지 않는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기질에 맞춰 주면 그는 자연스레 나를 따른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4편 인간세人間世-마차를 가로막은 사마귀

# 마차를 가로막은 사마귀 螳臂當車 위나라 태자의 스승이 된 안합이 대부大夫 거백옥을 찾아가 물었다. 안합: "한 사람이 있는데 살생을 좋아하며 다른 이의 잘못만 보고 자신의 잘못을 보지 못합니다. 그를 그냥 내버려 두면 나라에 큰 해가 될 것입니다. 그에게 선하게 살도록 권한다면 제가 위험이 닥칠 텐데. 어떻게 가르치면 좋을까요?" 거백옥: "우선 고분고분 그의 말을 따르고 절대 화나게 해서는 안 되네. 그를 갓난아기처럼 여기고 자네도 갓난아기가 되게. 멋대로 행동하면 자네도 마음대로 행동하면 자신과 같은 분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때부터 조금씩 교화가 되네" 안합: "어째서 처음 그의 뜻에 따라야 합니까?" 거백옥: "사마귀를 보게. 사마귀는 화가 나면 달려오는 마차 바퀴를 막아 세우겠다고 앞발을..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3편 양생주養生主-자연의 형벌

# 자연의 형벌 自然的刑罰 노자老子가 죽었다. 진일秦失이 조문을 와서 곡을 몇 번 하고는 나왔다. 노자의 제자가 물었다 "선생은 우리 스승님의 친구이시면서 어찌 잠깐 곡을 하시고 바로 떠나려 하십니까? 조금도 슬퍼 보이지 않습니다" 진일이 대답하길 "나는 노자의 친구이니 이렇게 곡을 몇 번만 해도 되네. 노자는 태어나야 할 때 태어나고 떠나야 할 때 떠났네. 자연으로부터의 해탈했으니 내가 어찌 그를 위해 슬퍼하겠는가? 가족도 아닌 이들이 대성통곡하는 것은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 받는 형벌이라네." 📋 삶과 죽음은 단지 자연의 변화이므로 삶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감정에 휘둘러서는 안 된다. 진일은 단지 풍속에 따라 곡을 했을 뿐 결코 슬프지 않았다. 노자의 죽음은 다만 형체의 죽음일 뿐 정신의 죽음은 아니란 ..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3편 양생주養生主-다리가 하나인 사람

# 다리가 하나인 사람 一隻脚的人 공무헌公文軒은 처음에 우사右師의 다리가 하나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어찌된 사람인가! 대관절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가?" 후에 그는 이 일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깨달은 바가 있었다. 우사는 다리가 하나뿐이다. 이는 태어나면서부터 그러한 것이지 누군가 그의 다리를 잘라낸 것이 아니다. 이 역시 자연에 부합하는 것이다. 📋 사람들은 다리가 두 개라는 사실에 익숙해 있다가 갑자기 다리가 하나인 사람을 보면 그에게 '인위적인 결함'이 있다고 오해하기 한다. 이에 장자는 이는 선입견에 따른 잘못된 판단이라고 일깨워 준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모두가 한 개라면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두 개인 사람을 보면 부자연스럽다고 여길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한 개, 두..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2편 제물론齊物論-장주의 나비 꿈

# 장주의 나비 꿈 蝴蝶夢的大覺 어느 날 저녁 장주는 꿈에서 나비로 변한 자신을 보았다. 날개를 펄럭이는 자신을 보고 기쁨을 이기지 못했다. 이때 그는 자신이 장주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얼마 후 그는 꿈에서 크게 깨달았다. 날개를 펄럭이며 기뻐했던 나비가 바로 장주 자신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과연 장주가 꿈에서 나비로 변한 것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장주로 변한 것인가? 장주와 나비는 인위적으로 붙여진 이름이 다르다. 그런데 꿈에서 장주가 얻은 깨달음은 장주 역시 나비라는 것이다. 이것을 물화物化라고 하는데 즉, 자연의 변화를 의미한다. ✔️고야산의 신녀 📋 자연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만물을 볼 때 만물은 비로소 자유로움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제물齊物'의 핵심이다. 제물은 만물을 가지런히..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2편 제물론齊物論-그림자의 그림자

# 그림자의 그림자 影子的對話 망양罔兩은 그림자의 그림자이다. 망양이 그림자에게 물었다. 망양 그대는 걸어가다가 곧 멈추고, 아까는 앉아 있다가 지금은 서 있는데 이는 어찌 된 일인가? 그대는 이렇게 할지 아니면 저렇게 할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가? 그림자 내게 무언가 의존하는 것이 있기에 그런 게 아니겠소? 내가 의존하는 것 또한 의존하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된 것 아니겠소? 뱀은 비늘에 의존해 기어다니고 매미는 날개에 의존해 날아다니잖소! 그러나 뱀과 매미가 죽으면 비늘과 날개가 있더라도 기어 다닐 수 없고 날아다닐 수 없소. '의존하지 않음'에 의존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연이오. 📋자연의 도는 변화의 도이다. 고정된 '주'主와 '종'從이 없다. '의존하지 않음'에 의존하는 것이 바로 변화의 도이..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2편 제물론齊物論-여희의 눈물

# 여희의 눈물 麗姬的哭泣 옛날 여희麗姬라는 미인이 있었다. 그는 애艾라는 지방 관리의 딸이었다. 그러던 중 여희가 진나라 희공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시집가는 날 여희는 예복이 다 젖을 정도로 서럽게 울었다. 이후 왕궁에 머물며 화려하고 안락한 침대, 산해진미를 맛본 뒤에는 결혼식 날 울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는 여희가 시집가는 날의 심정과 같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삶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임을 잊고 삶에 집착한다. 그러나 장자는 죽음을 우리가 돌아가야 할 궁극적인 곳으로 바라보며 삶과 죽음을 대등하게 바라본다.

내 안에서 찾은 자유-장자-제2편 제물론齊物論-왕예는 모른다

# 왕예는 모른다 王倪不知道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설결: "선생께서는 세상의 지식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왕예: "내가 그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설결이 왕예에게 다시 물었다. 설결: "선생께서는 자신이 모른다는 걸 아십니까?" 왕예: "내가 어찌 알겠는가?" 설결의 질문에 왕예는 모두 모른다고 대답하자 그는 적잖아 실망했다. 이에 왕예가 말했다. 자네는 어찌 실망하는가? 내가 안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임을 내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모르는 것임을 자네가 어떻게 알겠는가? 사람이 축축한 곳에서 자면 허리가 상하고 관절이 뻣뻣해지지만 미꾸라지도 그런가? 사람이 높은 나무 위에 산다면 겁이 나겠지만 원숭이도 그런가? 사는 곳이 모두 다른데 어디 사는 것이 합당한 지 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