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언어의 온도01.말-102 더 주지 못해 미안해

judy663 2020. 8. 20. 14:36



'미안하구나, 기주야 '
콜록콜록 공연한 기침으로 어머니가 흘린 말의 무게를 공중으로 날려버린다.

 

-언어의 온도 103쪽 중에서-

 

 

비록 길지 않은 글이지만 어머니의 여리고 착한 심성이 그리고 작가의 孝心효심이 오롯이 느껴진다. 작가의 말처럼 '부모'는 아침저녁 식사를 챙기고, 자신을 꿈을 덜어 자식의 꿈을 불려주고, 밖에서 자신을 희생해가며 돈을 벌어다 줌에도 늘 자식이 뭔가 해드리려 하면 매번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어미개의 모성애, 출처 이천시>

 

 

지난주 경기 이천시 집중호우로 흙더미에 파묻혔던 강아지 4마리가 어미개의 모성으로 기적적으로 구조된 일이 있었다. 수해복구 작업 중이었던 당시 개 한 마리가 땅을 파며 슬피 우는 모습을 주민들이 목격했고 그 흙더미 속에서 주민들의 도움으로 강아지 2마리가 우선 구조되었다.

 

이틀 후 이들은 동물보호소로 이송되던 중에 차가 고장 나서 멈춰 섰는데 다시 어미개가 슬피 울기 시작했고, 강아지들이 처음 발견된 곳에서 3m 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땅에 파묻힌 다른 새끼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동학대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 '누가 짐승만도 못 하다'는 근거 없는 비논리적인 말을 내뱉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쩜 '인간 같은 놈'이라고 비아냥 거릴지도 모르겠다.

내리사랑은 보통 부모의 자식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말한다. 이 내리사랑은 인간의 여부를 떠나 생명을 가진 부모라면 자연 생성되는 공통의 DNA가 아닐까 한다.

 

 

동화책 <우리 아빠가 최고야, 앤서니 브라운>

 

 

2014년 12월 수능을 끝낸 어느 고3 교실에서 '청소년의 꿈을 스케치하다'란 주제로 자식과 부모의 의식 차이를 조사한 자료가 있다. 첫째는 청소년의 버킷리스트와 둘째는 앞으로 살 날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꿈을 이루는 것과 5억' 중에 당신의 선택이었다.

 

아이들의 인생에 남겨진 1년

꿈 VS 5억

 

'꿈, 꿈이요!'

'제 이름을 세상을 알리고 죽는 게 의미가 있죠.'

'1년밖에 안 남았는데 끝까지 해야죠'

'꿈은 5억보다 더 많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치킨 먹고 튀기면서 살 거예요.'

 

 

아버지의 인생에 남겨진 1년

꿈 VS 5억

 

'당연히 5억이 아닐까요'

'지금으로는 5억을 선택하겠습니다'

'5억을 선택하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모든 부모는 똑같은 생각일 겁니다'

'꿈이요'를 자신에게 내뱉던 아이들도 시간이 흘러 부모의 자리에 서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자연히 아니 당연스럽게 자신의 꿈보다 가족과 자녀를 지키는 우리 아버지로 자연스럽게 변해있을 것이다.

 

 

드라마<응답하라 1988 17화> 중에서

 


덕선: 아빠 시방 꿈은 뭐대?

아빠: 아빠 시방 꿈은 우리 보라, 우리 덕선이, 우리 노을이 하나도 안 아프고 건강한 거.

아빠 꿈은 딱 그거 하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