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이라는 이 시를 볼 때마다 그냥 울컥하고 그냥 먹먹한 감정이 든다. 이 '그냥'이라는 단어가 주는 모호하면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는 한국어가 모국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느껴진다. 이번 이야기는 늘 그렇듯이 일상적인 장소인 버스에서 작가의 시선이 머문다. "아비다. 잘 지내지? 한 번 걸어봤다." 행여나 자식이 "지금 전화받기 곤란해요"라고 해도 "괜찮아, 그냥 걸어본 거니까" 라며 덤덤하게 전화를 끊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얘기한다. 이 '그냥'이라는 말의 무게는 무겁지만 자못 따뜻하다고 그는 필력 한다. 훗날 나의 모습은 어떨까? 나도 "그냥, 걸었어"라고 얘기하게 될까? 사실 나는 소중한 이들과 소소한 얘기들로 연락을 유지하며 지내고 싶다. 그래서 그냥이..